[히든플레이어] ‘4월 이종범’을 아시나요 – LG 박준태

* 히든플레이어: 과거에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지금 우리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을 조명해보는 코너입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박준태(1998년 팬북) [사진=LG 트윈스 제공] 박준태(1998년 팬북)

특별할 것 없는 통산 성적. 그렇다고 특정 시즌 성적이 뛰어나지도 않았던 선수. 하지만 4월 한 달만큼은 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선수가 있다. 히든플레이어 두 번째 선수는 태평양과 LG에서 뛰었던 외야수 박준태다.

Emotion Icon 박준태 통산 성적

[기록=STATIZ.co.kr] [기록=STATIZ.co.kr]

박준태는 광주일고시절 황금사자기 최초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며 팀 후배 이종범 이전에 야구천재라는 찬사를 받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박준태는 프로 입단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하며 그저 그런 선수로 남는 듯 했다.

그러던 박준태는 92시즌 중 LG 윤덕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맞이한다. 그리고 93시즌 주전으로 발탁된 박준태는 시즌 초인 4월, 충격적인 활약을 펼친다.

Emotion Icon 박준태 1993년 4월 성적

[기록=1993년 4월 27일 동아일보] [기록=1993년 4월 27일 동아일보]

박준태는 4월 한 달동안 타율 4할은 물론 홈런과 타점을 제외한 타격 전 부문 선두를 질주하며 맹활약을 펼친다. 여기에 뛰어난 외야 수비와 주루능력은 덤이었다. 박준태의 활약과 함께 LG의 성적도 뛰어오르며 박준태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박준태의 성적은 시간이 갈수록 하향 곡선을 그렸고, 결국 그는 4월에 보여줬던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먼 타율 0.267, 8홈런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3시즌이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영향으로 박준태는 WAR 4.49를 기록,  WAR 순위에서 팀 동료 송구홍에 이어 리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준태의 93시즌 WAR을 지금의 경기 수에 맞춘 WAR/144로 환산한 수치는 5.13이다. 이는 17시즌 WAR기준 리그 8위에 해당하며 동 포지션인 버나디나가 기록한 WAR 5.06이나 구자욱이 기록한 4.92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Emotion Icon 박준태 93시즌 WAR, 2017년과 비교하면?

[기록=STATIZ.co.kr] [기록=STATIZ.co.kr]

박준태는 이듬해 94시즌에도 4월, 4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하며 활약한다. 하지만 93시즌과 같이 시간이 갈수록 성적이 떨어져 주전 자리에서도 밀려났다. 결국 박준태는 타율 0.274, WAR 1.83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95시즌에 접어 들면서 김재현, 심재학 등 쟁쟁한 신인 선수들의 입단으로 입지를 완전히 잃어버린 박준태는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하다 98시즌 29경기 출장을 끝으로 31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프로 유니폼을 벗었다.

4월 한 달만큼은 당대 리그 최고의 타자 이종범에 비교될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선수, 박준태. 그가 만약 뛰어난 야구 실력에 걸맞는 체력을 갖췄었다면 KBO 리그에 어떤 족적을 남겼을까.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KBO 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한 명이 더 탄생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 윤태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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